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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이상 금융기관 대출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2023-10-17

1인당 평균대출 1억2천여만원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다 쓴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규모다. 고금리 시대의 뇌관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 수는 1천978만명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천845조7천억원에 이른다.

1분기와 비교하면 차주 수는 1만명, 대출 잔액은 4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천334만원→9천332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다중채무자는 올 2분기 말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었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 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각 572조4천억원, 1억2천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사이 각각 3조3천억원, 113만원 줄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1.5%로 1분기보다 0.5%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다. DSR는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의 2분기 말 기준 DSR는 평균 67.1%였다. 3개월 새 0.2%포인트 올랐고,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연체율이 금융권 전반에서 오르는데, 특히 2020년 이후 취급된 대출의 연체율 상승 압력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이후 취약차주(저소득·신용 다중채무자)들의 대출이 은행보다 비은행 금융기관에 집중된 만큼 이들의 연체율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9월) 예금과 은행채 금리가 오르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3.66%)보다 0.16%포인트 높은 3.82%로 집계됐다.

앞서 5월 3.56%를 기록했던 코픽스는 6월 3.70%까지 올랐다가 7월(-0.01%포인트)과 8월(-0.03%포인트) 잇따라 하락한 뒤 다시 반등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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