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방문객 33만명 기록...반응 뜨거워
11월12일까지 정원 작품 전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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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에서 열리는 '2023 대구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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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에서 열리는 '2023 대구정원박람회'에서 시민들이 만든 정원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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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에서 열리는 '2023 대구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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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에서 열리는 '2023 대구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
17일 찾은 대구 첫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금호강 '하중도(河中島)'. 과거 보리·감자 등을 경작하던 농지였던 하중도는 아름다운 풍광에 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대구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변신해 있었다.
대구 첫 정원박람회가 13~17일 닷새간 하중도에서 열렸다. 전문 작가와 학생, 시민, 지역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중도에 의미를 부여해 정원으로 풀어냈다. 환조 조각상처럼 동물을 형상화하고 스테인리스를 활용해 오브제를 만들었다. 동화에 나올 법한 조형물을 정원의 주인공으로 삼거나 정원으로 터널을 만들기도 했다. 하중도라는 장소의 공간적 특성은 알록달록한 정원박람회에 사람들을 이끌었다.
하중도는 토사물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섬이다. 총면적 22만여㎡의 섬은 새마을운동 때 인근 주민들이 보리와 감자, 고추 등을 경작하면서 농지가 됐다. 맑은 샛강 위로 비닐하우스가 빽빽히 늘어선 농지는 장마철만 되면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2017년부터 친환경 공원으로 변신했으며, 수백 그루의 나무와 꽃밭에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대구 첫 정원박람회는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서울에서 온 정원작가 최신현과 대구가 고향인 정원작가 박주현이 협업해 꾸민 정원은 가을 정취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너른 잔디밭에 활짝 펼쳐진 정원이 아니라 시민들이 만든 정원 작품 사이에 놓인 '비밀의 정원' 같았다. 넓은 하중도에 억지로 채워 넣지 않고 하중도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과 코스모스, 국화꽃과 함께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였다.
'정원을 향한 열정'을 쏟아낸 지역기업 참여 정원도 보기 좋았다. 김동현씨(39)는 "지역 건설사의 정원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파트 정원이나 공원도 이렇게만 만들면 보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선했던 것은 전문 작가들의 초청정원보다 학생과 시민 참여 정원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만든 정원에서는 고향인 대구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었다. '전기차', '수달', '코끼리', '비행기' 등 대구 현안이 정원에 담겨 있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정원 작품을 바라보며 '와아' '어머나' 탄성을 질렀고 스마트폰으로 정원 작품과 꽃밭을 연신 촬영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곳을 찾은 중년 여성인 박모(60)씨는 "집에서 차로 20분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마음이 뻥 뚫리는 것처럼 기분이 풀린다"고 말했다.
닷새간 정원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은 33만명으로 추산된다. 개막 첫날인 13일에는 3만명이었으나, 주말 동안 2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했다. 하지만 하중도 입·출구에서 입장을 모두 추산하지 못해 실제 방문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원 대구시 산림녹지과장은 "대구시는 지난 5월부터 정원 아이디어를 공모해 결과를 발표하고 정원 조성하는데 공을 들였다"면서 "정원박람회 부스는 철거하지만 정원 작품과 국화 전시는 내달 12일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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