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1022010002717

영남일보TV

[재테크 길라잡이] 기본에서 바라본 채권 시장

2023-10-23

[재테크 길라잡이] 기본에서 바라본 채권 시장
김수경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간 금리 인상이 종료되리라는 기대로 지속적으로 채권투자를 한 일반 채권투자자들의 끝없는 손실 소식이 연일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 금리는 자산 가격과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부동산·채권·주식 등은 금리가 꼭지일 때 가격이 바닥이 되기 때문에 투자여부 결정 때 적합한 의사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손실이 나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재의 채권과 금리 관계를 이해해 채권투자의 시점들에 대한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채권 투자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손익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본(채권가격) 수익은 금리에 의해서 대부분 결정된다.

채권 가격과 시중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또한 기간이 짧은 채권보다 기간이 긴 채권일수록 손익 변동성이 크다.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 게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는 고물가가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을 이끌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경기판단에 있어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통상 미국 10년 국채금리에서 2년 또는 3개월 국채금리를 뺀 값으로 역전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과거 55년 금융역사 중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8회가 일어났다. 이중 7차례(2007년 제외)는 역전현상 이후 2년 정도 이내에 항상 경기침체가 일어났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내년 초중반에 침체 또는 둔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올해 한차례 25bp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내년 대선을 앞둔 미 연방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 기조, 탄탄한 노동시장, 고유가 자극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그만큼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가져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SVB사태 및 과거에도 미국이 고금리를 주도하면서 경제 위기로 이어졌었다. 고물가·고금리에 빚부담이 커지고 소비를 둔화시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자산가격은 급락하면서 기업이 문을 닫았다. 가계는 실직소득이 줄고 경기둔화 ·침체 발생이 높아져 결국 금리인하 경로를 거칠 수밖에 없게 된다.

채권의 가장 적절한 타이밍은 금리가 고공 행진할 때 매수하고 금리가 떨어지고 나서 매도하는 것이다. 당장은 미국채 금리(수익률)가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분할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확정해 가는 자세도 바람직할 수 있을 것이다.

늘 시장은 예측보다는 대응의 영역이었다. 오랜 채권 역사를 경험한 채권왕(제프리건들라흐, 빌그로스)들조차 현시점에 채권을 바라보는 방향은 비슷하다. 그러나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명한 투자자는 초심에서 늘 시장을 바라보고, 반복된 금융 역사와 원리를 배우고 인지해서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움직인다. 매수 적기를 정확하게 맞추려고 과도하게 생각하기보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내년에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커지면 미 연준도 물러 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금리 인하로 이어져 채권가격 상승 요인이 작동될 수 있다는 기본 흐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현시점에선 단기채권 그리고 연말, 내년 초 금리 진행 경로를 확인하고 장기 국채 분할 매수로의 점진적 전환을 권장한다. 단기국채는 단기적 금리 인상 과정 속에서 유동성과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년 금리 동결, 인하 전에 좀 더 저렴해진 장기국채를 분할 매수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기본에 입각하고 충실한 자세만이 혼돈의 경제를 좀 더 합리적인 투자 판단으로 이끌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김수경 <DGB대구은행 본점영업부 PB실장>

기자 이미지

경제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