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서 '제1회 원암문해상' 시상식 열어…아비딘 등 3명
세종대왕 21대 손 이기남 이사장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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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사범대 이기남홀에서 열린 '제1회 원암문해상' 시상식에서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왼쪽 다섰째)을 비롯해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원암문화재단 제공 |
'제1회 원암문해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경북대 사범대에서 열렸다. 세종대왕의 21대 손인 이기남(89) 이사장이 훈민정음 세계화를 위해 만든 <재>원암문화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처음 제정한 상이다.
1회 대상인 '세종대왕상' 수상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부족이 거주하는 소라올리오 지역의 중등학교 교사인 아비딘씨가 받았다. 또 찌아찌아 부족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알리씨가 '훈민정음상', 라식씨가 '집현전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들에겐 미화 1만달러의 상금도 주어졌다.
아비딘씨는 지난 13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찌아찌아어를 교육해 왔다. 또 찌아찌아어 교재(바하사 찌아찌아)를 출간하고 찌아찌아어와 인도네시아어를 한글로 번역한 한국어 사전을 편찬하는 등 훈민정음 연구와 보급에 힘썼다.
아비딘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말로 "이런 큰 상을 받을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찌아찌아 부족에게 한글을 알리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원암문화재단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과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경북여고 재경동창회장인 서정숙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와우 데 알 자리아니 부톤무함마디아 대학교 총장, 주딘 찌아찌아 부족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원암문화재단은 앞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세종대왕 기념관을 설립하고 찌아찌아 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 경제 공동체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훈민정음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자가 없는 부족과 어려운 문자를 사용하는 지역에 훈민정음을 널리 보급해 누구나 편리한 문자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훈민정음을 통해 세계 문화 대국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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