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kg당 2만원까지 치솟다가 1만5천원까지 떨어져
8~10만원 오르내리는 소비자가격…하루에 1만원 떨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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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 한우판매매장 '한우왕'이 한우데이를 맞아 11월 1~3일 안심·업진살·등심·치마살 등을 20% 이상 할인 판매한다. |
소 럼피스킨병(피부병)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우 가격도 심상치 않다. 아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소비자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한우 도매가격은 ㎏당 평균 1만5천244원을 기록했다. 럼피스킨병 발병 이전 1만7천원대 수준이던 도매가격이 발병 일주일만에 10% 이상 뛰면서 2만원대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불안한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1등급 안심·등심은 ㎏당 8만8천280원으로 일주일 전(10만380원)보다 1만2천100원 떨어졌다. 한동안 9만원대를 유지해 오던 소비자가격이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이후 8만~10만원대를 널뛰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 27일엔 하루만에 1만원 이상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럼피스킨병 확산과 소비 간 상관 관계에 대해 '괜찮다'와 '조심하겠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럼피스킨병이 장기화로 이어져 한우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분위기다. 직장인 박모(42)씨는 "한우를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피할 생각이다. 사람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냐"고 했다.
대형마트·한우전문판매장 등 한우 유통업계는 아직 매출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면서도 장기화에 대해선 걱정을 하고 있다. 우선 1일 '한우의 날(한우데이)'을 기념한 할인행사가 계획된 만큼 행사를 진행한 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은 이날 경산 공설시장에서 숯불구이축제와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농가에서 갹출한 '한우자조금'이 투입되는 만큼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또 대구 북구 산격동 '한우왕' 매장에서도 이날부터 사흘간 안심·업진살·등심·치마살 등을 20% 이상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도 농림축산식품부·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한우데이' 행사를 연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한우 전품목을 대상으로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최대 40%를 할인해 준다. 한우 등심 1등급을 100g에 7천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미리 확보한 한우 물량으로 '반값 한우'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구체적인 매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문 물량과 판매 계획 등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1일부터 지역 내 모든 소 사육농가에 대한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백신을 인수한 구·군에서는 읍면을 통해 농가로 전달해 접종을 시작한다. 사육 규모에 따라 50두 이상 농가는 자가접종하고, 50두 미만 농가는 공수의 등 수의사가 접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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