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추출 기술 연구개발 MOU 체결
미국 네바다주 광산 리튬 클레이에서 리튬 추출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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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포항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왼쪽)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리튬 연구 개발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
에코프로가 호주 업체와 함께 미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에 나선다.
에코프로는 자회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호주 리튬 생산 업체인 아이오니어(Ioneer)와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앞서 10월 31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와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은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리튬 클레이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이를 수산화리튬으로 만드는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오니어'도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공시했다.
리튬은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 중 하나다.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한 뒤, 이를 가공해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해 양극재 생산에 활용한다. 고순도 수산화리튬은 안정적인 배터리 품질을 좌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이오니어는 샘플과 기초적인 정보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제공하고, 기술 개발 과제들을 조율하기로 했다.
양사는 연구 개발이 성공하면, 북미에 수산화리튬 전환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 시, 아이오니어는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광산에 매장된 리튬 클레이(리튬이 섞여 있는 점토형태 물질)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무상 제공하고 수산화리튬 생산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아이오니어가 지분을 보유한 네바다주 광산에는 7천740만t의 리튬클레이가 매장돼 있는데,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 높은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다.
광산 업계에서는 리튬클레이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비율을 통상적으로 2천PPM으로 추산하며, 7천740만t의 리튬클레이에서는 약 100만 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재에 공급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갖고 있다.
아이오니어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기술 파트너로 선정한 데는 리튬 전환 공정에 대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 10월부터 연간 1만3천t의 수산화리튬 제조 공장을 가동 중이며, 공업용 탄산리튬 및 리사이클된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급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2024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포항 캠퍼스 내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은 "양사의 목표는 미국 전기차 공급망을 위한 정제된 리튬 재료의 공급을 늘리고, 네바다주 등에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리튬 추출 기술은 다량의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대한민국 최초 수산화리튬 양산 공장의 운영 경험과 폐배터리에서의 리튬 추출 원천 특허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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