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공개(IPO) 간담회..."전구체 수요 연평균 30% 성장"
"외부 판매 비중 2027년까지 40~5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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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에서 열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설명회에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국내 유일의 전구체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일 전구체 자립도를 높여 K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배터리 시장 성장으로 전구체 수요가 2027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전구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니켈 전구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의 원료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추가공장 등 설비 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2만㎡ 부지에 전구체와 원료 3·4공장을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5만t 전구체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연간 21만t으로 늘린다.
외부 판로도 확대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전구체의 상당량은 에코프로비엠이 소비하고 있지만, 2027년쯤에는 외부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구체의 95%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자급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천447만6천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3만6천200원∼4만4천 원으로 정했다.
공모 금액은 5천240억~6천369억으로 추산되며,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2조5천700억~3조1천300억 원 수준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8∼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순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전구체 업체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구체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 전구체 시장 내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지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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