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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탈춤·대게축제 '체류 인구' 늘리는 효과

2023-11-21

지역 맞춤형 먹거리·볼거리 주목

치맥·탈춤·대게축제 체류 인구 늘리는 효과
대구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치맥페스티벌에 '대구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축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동 탈춤 축제와 영덕 대게축제,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전국 단위 축제로 손꼽힌다. 해마다 수백만 명이 행사장을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동에서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탈춤 공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축제다.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동난장과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축제에 주최 측 추산 8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인구가 1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구가 유입된 셈이다.

지난해 전국 관광지 중 입장객이 8번째로 많은 곳은 영덕 강구항이었다. 대구경북 관광지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영덕 강구항의 방문객은 275만 2천명으로, 서울 덕수궁(269만6천명)보다 많았다.

영덕 강구항의 대표적인 축제는 영덕대게 축제다. 올해 2월 개최한 영덕대게 축제에는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3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영덕 대게 축제 평가 용역 결과에 따르면 방문자 거주지는 경북(43.1%)과 대구(20.7%)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도권(12.7%),부산울산경남(9.1%),광주전라(8%), 대전충청세종(5.5%) 등 타지역 방문객 비중도 상당했다.

방문객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역시 상당했다. 체류 기간은 당일이 55.2%로 가장 많았고, 1박 2일(32.1%)과 2박 3일(11.6%) 순이었다. 1인당 지출액은 9만1천441원으로 집계됐다. 축제에 따른 운송 및 숙박, 외식 서비스 등 생산 유발 효과는 6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대구와 구미에선 먹거리를 활용한 축제로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대구에 맥주와 치킨을 곁들여 젊음과 여유, 한여름 밤의 열기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닷새간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는 1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가 '치맥'이라면 구미는 '라면'이다. 지난해 제1회 라면 축제를 선보인 구미시는 올해 지역 소재 15개 음식점들이 직접 요리하는 이색 라면 식음존과 일본, 베트남, 대만의 전통 누들 요리 등을 준비해 전국의 라면 마나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구미역~산업도로, 역전로~문화로, 금리단길 등 원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전문가들은 지역 맞춤형 축제가 체류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권두현 미래문화재단 이사장은 "일부 스타 연예인을 앞세워 관람객을 유치하기보단 지역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살린 축제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라며 "광역 지자체부터 마을 단위까지 규모에 맞는 이색 축제를 개발한다면 체류 인구 유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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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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