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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지역 소멸 돌파구는 관광…도시 브랜드의 힘 키우자

2023-11-21

여행지출 1% 늘면 고용 0.18%↑
관광객 유치로 인구 감소 상쇄

결국 '매력적인 도시 만들기'이다. 대구경북이 소멸 위기를 딛고, 찾아오는 도시가 되기 위해선 매력을 갖춰야 한다. 도시 브랜드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대구경북의 브랜드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빅 카인즈'를 통해 올해(1~11월) 보도된 중앙일간지(경제지 포함) 기사 분석 결과 대구경북의 연관 검색어에서도 알 수 있다. 대구는 정치인, 경북은 자연재해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다.

도시의 브랜드를 결정짓는 요인은 많다. 경제, 스포츠, 관광, 문화 등이 배경이 된다. 특히 관광 효과는 상당하다.

인구감소 지역인 대구 남구의 경우, 인구가 1명 줄어들 때마다 지역 내 389만원의 기대 소비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행객(숙박 11명, 당일치기 33명) 44명이 남구를 찾으면 소비 대체가 가능하다는 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또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여행 지출액이 1% 증가할 때 고용은 0.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치가 인구 감소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셈이다.

송재일 대구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소멸 관점에서 관광은 중요한 주제다. 경제적 측면은 물론, 브랜드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관광객이 지역에 다시 찾을 수도 있고, 투자를 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구경북의 노력만으로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수도권 블랙홀' 상황에서 비수도권과 격차를 줄이려는 정부 노력,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는 '어디서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방시대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를 통해 지역 주도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이 결실을 보기 위해선 지자체의 전략이 중요하다. 미국 뉴욕의 '아이 러브 뉴욕(I♥NY)'처럼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영남일보는 그동안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라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대구경북의 소멸 및 생존 문제를 진단했다. 아이 울음 소리가 끊기고, 청년이 떠나 노인만 남은 마을과 전염병처럼 번지는 빈집 현장을 찾았다. 인구 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떠오른 이민정책과 지방소멸대응기금, 혁신도시의 문제점도 짚었다. 또 생활인구의 중요성,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 사례,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을 통해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영남일보는 기획시리즈의 대단원으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 소멸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 소멸 현황을 점검하고, 전문가의 맞춤형 극복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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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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