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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길]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2023-11-24

[책 속의 길]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강재욱<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학모봉사단·(주)동양강철 대표>

어린 시절 나의 아버지는 미군부대 군무원이셨다. 그래서 가끔 대구 소재 미군 부대 축제에서 피자와 핫도그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1970년대 후반, 좋지 않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과 푸른 잔디는 천국 같아 보였다. 미국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보다 우월해 보였다. 50년 정도 지난 지금, 미군이 왜 여기 있는지 알게 되었지만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있는지는 알기 힘들었다.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트코인의 출현이 달러무역시스템의 구조가 왜 모순인지 어떤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경제전문가의 눈으로 지정학적 인문학적 현실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2009년 비트코인 출현 후 14년 만에 개혁의 대상인 월가 금융이 채택을 선택한 것이다. 세계 경제 특히 화폐경제의 행태와 범위가 확장되고 신용의 정의, 유통이 다양화되면서 국가의 중앙은행의 권위, 정부 규모 등을 조정받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우리가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은 사실상 코리아 스탠더드를 생산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 스타가 한번 나오기만 하면 그 종목은 한국인들이 휩쓰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잠재력은 세계 최고라 느낀다. 분명히 크립토 경제는 한국인 특유의 적응력 수용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만약 미국보다 빨리 자산 유동화 주주 토큰 거버넌스 웹 3비즈니스가 자리 잡는다면 나의 어린 시절처럼 미국을 마냥 부러워하며 받아들여야만 하는 처지가 아닌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수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미국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 세계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얼리어답터가 많고 신기술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한국은 사실상 모티베이터로서의 역할도 독보적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마지막 고지는 미국의 달러 시스템보다 앞선 한국형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고 성공하면 뉴노멀이 될 것이다.
강재욱<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학모봉사단·(주)동양강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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