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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2023-11-25 10:51

대구 10미, 밀키트 등 170부스 운영
세계 유명 원두 로스팅 체험, 미각 테스트
대구 편입된 군위서 김수환 추기경 '바보밥상' 재현



25일 오전 엑스코에서 동시에 개최 중인 '대구음식산업박람회'와 '대구 커피&카페박람회'에선 서비스 로봇이 보편화된 모습이었다. 대구경북 소재 로봇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담은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고 관람객은 낯선 듯 신기한 듯 로봇을 구경하지는 않았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주>폴라리스쓰리디에서 국내 자율로봇 엔지니어들이 100%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서빙로봇 '이리온'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주>폴라리스쓰리디는 국내 자율로봇 엔지니어들이 100% 자체 개발하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자율주행 서빙로봇 '이리온' 체험존을 운영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포스텍 박사급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빙 로봇 기업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1년6개월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이리온은 13개 자율주행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한 폴라리스쓰리디의 진동 제어, AI 임베디드 기술 등이 적용됐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주>폴라리스쓰리디에서 국내 자율로봇 엔지니어들이 100%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서빙로봇 '이리온'을 선보였다.

이영규 폴라리스쓰리디 이사는 "대구음식산업박람회가 푸드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하는 행사라는 점을 겨냥해, 관람객들이 요식업 매장 자동화 및 무인화를 위한 서빙로봇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동원테크의 자동 생맥주 푸어링 머신 'BB BEER BOX'

로봇 자동화 장비 제작 및 자동제어기기 전문기업 동원테크<주>는 자동 생맥주 푸어링(Pouring) 머신 'BB BEER BOX'와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바리스타 로봇 'TOM'을 선보였다. BB BEER BOX는 생맥주 자동 디스펜서와 잔을 배치, 이동하는 로봇 암(Arm)과 컨베이어 벨트, 조작을 위한 콘트롤 박스로 구성됐다. 약 45초에 1개의 잔(14온스 기준)을 채울 수 있으며, 1시간 동안 최대 60잔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TOM은 위치제어 기능과 동원테크가 자체개발한 프로그래밍 시스템을 입력해 핸드드립과 커피추출 등이 가능한 로봇이다. 3분 만에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동원테크가 자체 개발한 바리스타 로봇 'TOM'

김소진 동원테크 마케팅팀 대리는 "협동로봇에 많은 기능을 넣게 되면 가격이 비싼 대신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에 로봇을 투입하고 사람이 옆에서 돕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특별관은 군위군의 유명 요리와 음식들이 전시됐다.

특별관에선 지난 7월 대구시로 편입된 군위군의 음식들이 올해 처음 전시됐다. 한과와 떡국떡, 참기름, 들기름, 자두빵, 대추스낵, 대추청 등 지역 대표 음식이 나란히 늘어섰다.

특히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즐겨 먹었던 끼니를 재현한 행복한 바보밥상에 관람객들이 관심이 쏠렸다. 김 추기경이 '바보'라고 부르며 스스로를 낮췄다는 점에 착안해 '바보밥상'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 밥상은 김 추기경의 발자취를 찾아 군위군 농업기술센터가 군위를 찾는 천주교 순례객들을 위해 2018년 개발을 시작했다. 행복한 바보밥상에 오른 시래깃국은 다진 쇠고기를 고명으로 얹었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해 시래깃국을 자주 먹었던 김 추기경의 건강과 소화를 고려해 쇠고기를 잘게 다져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행복한 바보밥상은 군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즐겨 먹었던 음식들로 구성됐다.

고등어구이는 김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처음 주임신부로 부임한 곳이 경북 안동성당이라는 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간고등어가 유명한 안동의 특징을 담은 것이다. 나머지는 김 추기경의 성품에 맞게 소박하게 구성했다. 가난했던 시절 서민들이 먹었던 등겨장이나 제철에 맞게 밥상에 올라가는 나물들이다. 행복한 바보밥상은 김 추기경을 13년간 모셨던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의 자문을 얻어 2020년 3월 완성됐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대구시교육청이 준비한 학생들 급식 메뉴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1960년대부터 학생들이 학교에 싸고 다녔던 도시락과 처음 급식을 운영하던 1990년대 메뉴들이 차례로 전시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학생들이 먹고 있는 건강급식과 시대별 도시락과 급식을 선보였다. 1960년대는 양은 도시락이 보급되면서 통 하나에 밥과 멸치볶음, 노란 무짠지, 콩자반 등을 한데 담아, 도시락 뚜껑을 열면 밥과 반찬이 섞여 있기 일쑤였던 모습을 재현했다. 1970년대는 국내에서 양계업이 발전되면서 도시락 대표 메뉴인 달걀 프라이와 삶은 달걀, 분홍 소시지가 등장했다. 이 모습에 중년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회상했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대구의 유명 한식 요리사들이 '명품 한식관'을 운영했다.

지역 한식 요리사 25명이 개발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명품 한식관'도 운영됐다. 궁중 약백숙, 금태 솥밥 등 다양한 한식이 현장에서 판매됐다. 이어 '대구 10미(味)관'에선 납작만두와 찜갈비 등 대구를 대표하는 10가지 음식이 전시됐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대구 100대 밀키트관에선 현장시식과 DGB대구은행 어깨동무센터와 연계한 온라인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대구 100대 밀키트관에서는 '외식업소 밀키트 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한 지역 맛집 100곳에서 만든 밀키트가 전시·판매됐다. 돼지국밥, 곰탕, 콩국 등 국물요리부터 분식과 1인식사, 가족요리 등 다양한 대구 맛집 음식을 밀키트로 선보였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유튜브 계정명을 그대로 따낸 팀명.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요리경연대회 작품.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설탕과 밀가루로 만든 예술작품.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동지와 그믐, 정월대보름의 경연작품.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중화절과 삼짇날, 초파일의 음식을 재현한 경연작품.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대구 10미를 재현한 경연작품.

행사장 한켠에서는 요리대회 결과물이 나란히 전시됐다. 대구 10미를 재현한 요리부터 학생들의 경연 작품, 설탕과 밀가루로 만든 예술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홍준표 대구시장의 유튜브 계정명을 흉내낸 '홍카콜라' 팀명이 웃음을 자아냈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커피전문점 창업에 필요한 커피머신도 전시됐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커피전문점 창업에 필요한 커피머신도 전시됐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커피전문점 창업에 필요한 커피머신도 전시됐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커피&카페 박람회'에서 전시된 로스팅 기계.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전국에서 유명한 로스터리들이 자사의 커피를 선보였다.

'커피&카페 박람회'엔 대구의 커피 관련사 90여 곳이 참가해 커피와 디저트, 관련 기계 등을 선보였다. 전국 31개 커피 전문점이 참여하는 '로스터리 게더링 2023 대구'에선 유명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직접 내려 관람객들에게 건넸다.

대구음식박람회·커피&카페박람회에선 무슨 일이?
'절대 미각을 찾아라' 대회에서 관람객들이 커피를 시음한 뒤 원두와 브랜드를 맞췄다.

전국의 숨은 커피 제작 실력자를 가려내는 '대구 커피 챔피언십 로스팅·핸드 드립' 대회도 개최됐다. 커피를 마신 뒤 원두 혹은 브랜드를 맞히는 '절대 미각을 찾아라' 대회에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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