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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의 AI Story] 오픈AI의 의미 있는 내분

2023-11-28

[전채남의 AI Story] 오픈AI의 의미 있는 내분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작년 11월30일에 챗GPT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오픈AI(OpenAI)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오픈AI는 2015년 10월에 샘 알트만(Sam Altman),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이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연구소이다. 오픈AI의 설립 목적은 특허와 연구를 사회에 공개함으로써 '안전하고 이롭게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3년 만에 이사회에서 사임한 후 지분 매각을 하고 오픈AI를 떠났다. 이유는 경영 철학의 차이와 AI 인재영입에서 이해 충돌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였고 2023년에는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현재 오픈AI 자회사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이후 GPT-4와 DALL-E 3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AI 기술의 발달을 선도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1월6일(현지시각) 개발자를 위한 콘퍼런스인 '데브데이(Dev Day)'를 처음 열고 GPT-4 터보(Turbo)와 새로운 인공지능 툴과 업데이터 내용을 공개하였다. GPT-4 터보는 2023년 4월까지의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 단일 프롬프트에서 책 300쪽 이상의 많은 텍스트를 넣을 수 있어 훨씬 더 긴 대화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날 알트만은 지속적으로 AI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데브데이 이후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에 도달할 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을 하였다. 데브데이 이후 OpenAI에서 AI의 미래와 사업화에 대한 이견으로 내분이 발생하였다. 지난 17일 알트만이 오픈AI 이사회에서 전격 해임되었다. 이유는 이사회와 의사소통이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의 책임 수행을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덧붙여 이사회는 "오픈AI는 AGI가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한다는 우리의 사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구성되었으며, 이사회는 이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사회 안에서 AGI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오픈AI는 설립 당시부터 'AI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한다'는 모토(motto)로 출범했으나 MS의 투자 이후 알트만은 조금씩 사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사회는 이에 대한 이견으로 그를 해임한 것으로 보인다.

내분 상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였다. 알트만이 방문증을 들고 오픈AI를 찾으며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복귀 협상은 무산되었다. 20일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알트만 영입을 발표하였다. 그의 MS행이 알려지자 오픈AI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먼저 대다수의 오픈AI 직원들이 그와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사회를 향해 "알트만을 다시 데려오지 않으면 모두 MS로 가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으로 알트만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이사도 태도를 바꾸었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이사회의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적었다. 21일에 사업화 중심으로 이사를 교체한 알트만이 오픈AI로 전격 복귀하면서 5일 만에 내분은 끝났다. 인류를 위한 AI를 주장하던 일리야 수츠케버는 떠났다. 이코노미스트는 "부머(boomer·개발론자)와 두머(doomer·파멸론자) 사이의 분열이 극적으로 드러났다"고 이번 내분을 분석했다.

오픈AI의 앞날을 넘어 인류와 AI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된 의미 있는 내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AI 발전에 대한 개발론과 파멸론의 논쟁을 대중화시켰다. 또 AI 기업 자율규제의 범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고 기업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게 하였다.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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