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항상공회의소 전경.<포항상의 제공> |
경북 포항지역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체감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최근 포항지역 내 상시 종업원 수 5인 이상 지역 제조업체 82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도 1/4분기 경기 전망' 조사·분석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4로 전분기 전망치(85)보다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다.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고,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전분기(26.3%)보다 6.6%포인트 증가한 32.9%, '경기 변화 없다'는 62.5%→59.8%, '경기 호전'은 11.2%→7.3%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시장 경쟁 심화로 국내 건설과 조선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철강업(BSI 74)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 확대 정책의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국내 철강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철강 산업은 환경규제 강화와 수요산업 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저탄소·고부가 첨단소재산업으로 도약하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화학업(71)도 전분기 전망치(86)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심의 공급 과잉 지속과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77)은 전분기 전망치(86)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업들의 내년 경영활동 위협 요인으로 '고유가 및 고원자재 가격' 27.3%,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 25%, '고금리 등 자금 조달 부담' 21.8%, '원부자재 조달 애로' 6.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의 내년 1분기 경기 전망치가 전 분기와 비교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다소 증가했다"며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수출 둔화세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 기업의 경영 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