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세테크' 인기에 기부금 12월 급증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접속 폭주…29일까지 기부 장려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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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 캡쳐> |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다. 이른바 세액공제 혜택에다 답례품까지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세테크'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 취재진도 지역에 기부하고 고향사랑기부제를 재차 점검해봤다.
지난 15일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자는 세액공제 항목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기부금 공제 안내를 보고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곧바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마치고 답례품 목록을 살펴봤다. 농·축·해산물, 지역 공산품, 관광상품 등 다양한 답례품이 준비돼 있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얻을 수 있는 3만 포인트로 고를 수 있는 답례품의 선택지는 꽤 넓었다. 대구시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 기부 후기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있는 답례품은 단연 '한우'였다. 한 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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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취재진이 경북 영주시에 기부 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받은 천연염색 인견 스카프. 이동현 기자 shineast@yeongnam.com |
12월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급증했다. 제도가 연말정산 특수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기준 4억9천700만원, 12월에만 8천600만원(17.3%)을 모았다. 목표액 5억원을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2시 기준 하루에만 900만원이 모금됐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27일 기준 7천244만3천원, 12월에만 2천만원(27.6%)이 모였다. 광역시·도보다는 기초지자체 단위의 모금액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시·도 관계자는 "1~11월까지보다 12월 한 달 동안 일 평균 금액이 급증했다"며 "건당 금액은 10만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12월 집중 현상은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지자체를 선택해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할 경우 1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해서는 110분의 100의 금액을, 10만원 초과분의 경우 16.5%가 세액 공제된다. 기부 정보는 국세청 홈택스에 자동으로 신고된다.
기부금의 30% 즉, 10만원 기부시 3만원 상당, 최대 기부 한도액인 500만원 기부시 150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답례품 지급은 포인트 형태로 이뤄지는데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하면 유효기간 5년의 포인트가 발급된다.
한편, 최근 답례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를 했다는 한 시민이 답례품으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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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연말 막바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가 늘면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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