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23년 4분기 매출 시장 예상치 하회
3분기 이어 또 실적 부진…영업이익률 8.2%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반토막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어닝쇼크' 수준 4분기 실적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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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모습. 연합뉴스 |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6천700만달러(약 33조5천224억원)로 집계됐다. 시장의 평균 예상치 256억달러(약 34조1천억원)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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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관객이 전기차 배터리를 보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
지난해 3분기에도 테슬라의 매출액은 233억5천만달러(약 31조 6천억원)로 월가 전망치인 241억달러(약 32조6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18억5천300만달러(약 2조5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천200만달러)과 비교해 44%나 급락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동기(17.2%)에 비해 9.6%포인트 떨어졌다.
사이버트럭 생산 확대로 인한 수익성 하락과 인공지능(AI)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 비용 증가, 지난해 테슬라 가격 인하에 따른 차량 판매 수익성 하락 등이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자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전기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최근 2차전지 기업이 몰리고 있는 대구경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공시한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손실 73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8년여 만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1조1천458억원, 순손실은 1천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공시한 엘앤에프도 지난해 4분기 2천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6천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커진 것은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 탓에 배터리 재고가 쌓이며 판매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쌓인 재고에 원가가 그대로 반영돼 수익성이 악화된 것. 하지만 전기차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장기적으론 시장에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당장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이 대구경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슬라에 납품량이 많은 대구 2차전지 소재 기업에 여파가 클 것"이라며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형성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신(新)시장이다. 전기차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고 전기차 산업이 정착되면 수요가 늘 것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반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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