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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결말' 시사하는 정부…반면 의료계는 '엇박자'

2024-04-10

정부는 합리적이고, 통일된 의견을 제시한다면 논의키로
의협 비대위, 창구 일원화 하는 합동 기자회견 열겠다고 공지
하지만 박단 전공의 회장은 "합동 기자 회견 합의 한 적 없다" 선 그어

열린 결말 시사하는 정부…반면 의료계는 엇박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까지도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열린 결말'을 시사하며 대화에 의욕을 보이지만, 정작 의료계는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협 회장 선거를 마치면서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비대위는 특정인의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6일 차기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 당선인이 최근 의협 비대위에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데서 비롯됐다.

임 당선인은 당선 직후 곧바로 의협 비대위원장을 맡길 원했지만, 비대위는 기존의 김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임 당선인은 8일 의협 대의원회 의장과 비대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원래 의도와는 달리 비대위 운영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로 인한 극심한 내외의 혼선이 발생했다"며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원래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결의대로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의 책임을 맡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 비대위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임 당선인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전날 의대 증원의 유예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원 규모에 관해서는 "만약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따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갖고 정부가 원하는 '창구 일원화'에 화답하는 의미로 이번 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예고 하루 만에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박 위원장도 (합동 기자회견을 결정하는) 회의는 참석하고 있었지만 (합동 기자회견을) 결의하거나 의결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대전협 입장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조율이 좀 덜 된 것 같아 이번 주 예정된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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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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