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소방준감→2급 소방감 상향
군·경찰 수장과 동일한 수준
재난 시 원활한 공조체계 구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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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대구소방본부장 직급이 소방감(2급 상당)으로 상향된다. 사진은 지난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남구 대구소방본부장 등이 현장 점검을 하는 모습. 대구소방본부 제공. |
43년 만에 대구소방의 수장인 소방안전본부장의 직급이 소방감(2급 상당)으로 상향된다. 군 사단장·경찰청장과 같은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달 중 대구를 비롯한 4개 시·도 소방본부의 직급을 한 단계씩 상향 조정한다. 대형·복합 재난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소방 조직의 지휘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지역별 시·도 소방본부장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50조에 따라 재난 발생 시 지역 군·경찰 등을 지휘하는 긴급구조통제 단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소방본부장 직급이 1981년부터 3급 상당인 소방준감에 머무르면서 2급 상당의 유관기관장(사단장·경찰청장)을 지휘·통제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도시 규모에 비해서도 직급이 낮아 통합지휘권 행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해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등을 언급하며 소방안전본부장 직급의 상향 조정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5차 중앙지방 협력 회의에서 시·도 소방본부장 직급 상향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올해 3월에는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소방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과 '지방자치단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도 지난달 소방본부장 직급을 소방준감에서 소방감으로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구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의 직급이 격상되면서 재난 상황 때 육군 제50 보병사단장 및 대구경찰청장과 평등한 업무 협의 및 원활한 공조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
최근 대구소방안전본부 신청사가 26년 만에 독립청사로 이전하면서 이에 따른 재난지휘 통제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직급 상향에 따라 지금보다 더욱 유기적이고 원활한 재난 현장 긴급구조 활동 지휘가 가능해 졌다"며 "재난 안전에 대응하는 역량이 강화되고 소방공무원의 사기도 크게 진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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