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노조, 29일 배달의민족 거부의날 행진 진행
노조, "배민, 매출 상승에도 배달 기본료 30% 삭감"
대구노동청 앞에선 '최저임금 적용 확대' 촉구도
29일 대구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대구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사각지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도 살고싶다"며 "최저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
29일 대구 달서구 B마트 달서점 앞에 모인 배달플랫폼노동자들이 배달의민족의 일방적 배달료 삭감에 반발하며 '배달의민족, B마트(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트) 거부의 날 라이더 행진'을 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배달플랫폼노동자들이 '배달의민족'의 일방적 배달료 삭감에 반발하며 최저임금 확대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대구지부는 29일 오후 1시쯤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천억 원 영업이익도 모자라, 라이더 배달료를 삭감하는 배달의민족을 규탄한다"며 "최저임금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이 영업이익 증가에도 강제적 약관변경이 가능한 구조를 이용해 배달 기본료를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은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고, 약관 동의 절차로 갈음한다. 동의하지 않으면 앱 접속이 되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은 구조를 이용해 구간배달 도입을 오는 30일부터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기본료를 3천 원에서 2천200원으로 낮춰 사실상 배달료를 30%나 강제 삭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달의민족은 매출이 전년 대비 15.9% 늘어났음에도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는 3%밖에 올리지 않았다"며 "배달의민족은 라이더를 도구 취급하며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왔다. 이번 구간배달 도입 역시 라이더 배달료를 쥐어 짜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같은 사용자의 강제 배달료 삭감으로부터 배달플랫폼 노동자의 적정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임금 적용 대상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산업구조가 바뀌고 고용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는 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이날 전국 6개 지역에서 '배달의민족, B마트(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트) 거부의 날 라이더 행진'을 진행했다. 배달플랫폼노조 대구지부는 대구 소재 B마트(달서B마트~중구B마트~복현B마트~황금B마트)를 찾아 다니며 약식 집회와 항의성 라이더 행진을 벌였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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