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 풍선 살포에 '비열한 도발'
'평화 굴종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4부 요인, 여야 정치인 등 참석자들과 함께 현충탑을 참배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퇴장하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약속하는 한편 북한 도발에는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 보훈을 상징하는 '나라사랑큰나무' 배지를 달고 추념식장에 입장했다. 검은 치마 정장 차림의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이후 진행된 약 7분 정도의 추념사는 '영웅(10회)', '자유(7회)' '희생(4회)' 등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4차례나 언급하며 북한 문제에 단호한 대응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과 굶주림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을 거쳐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반면, 북한은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대비한 것이다. 지난해 추념사에서는 북한에 대한 언급이 한 차례에 그쳤지만,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등 도발이 이어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비열한 도발"이라고 평가하며 "평화는 굴종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제복 영웅'에 대한 예우도 재차 강조했다. 이날에는 지난 1월 문경 화재로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유족 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올해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여야 대표를 비롯한 5천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퇴장하며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안부를 물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도 악수했다. 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받드십시오"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일부 부처 장·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의 발탁이 거론됐던 국무총리의 경우 한덕수 총리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여소야대에서 청문회와 인준 등의 현실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