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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라훌 간디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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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인도 총리 모디는 서서히 지는 해일까? 이번 인도 제18대 하원의원 선거에서 그의 인도국민당은 240석을 얻는 데 그쳐 단독으로 정부를 꾸릴 수 없게 되었다. 무려 63석을 잃은 것이다. 간신히 여당 연합을 만들어 집권하는 데는 성공하여 앞으로 모디는 5년 더 총리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반면에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가 약진했다. 이 당은 99석을 얻었지만 다른 야당과 연합하여 집권까지 노렸으나 아깝게 234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총 의석이 543석인 것을 감안하면 어지간히 한 셈이다. 이 약진한 야당 지도자가 바로 라훌 간디(53)다.

모디에게 힌두교 성자의 아우라가 쳐져 있다면 라훌 간디에게는 인도 총리가문의 적장자라는 아우라가 쳐져 있다. 라훌의 인도국민회의가 인도독립 이후 지금까지 집권한 기간이 54년이나 된다. 초대총리 자와할랄 네루가 그의 증조부(할머니의 아버지)이고 인디라 간디 총리가 할머니이고 라지브 간디 총리가 바로 아버지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폭도에 의해 피살당했다. 라훌은 이번 선거에서 5선의원이 되는데 당에서는 어머니의 의장직을 이어받아 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당은 지지부진하여 점점 의석수가 줄어들었고 그도 설화를 입어 한동안 등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모디 정부가 헌법을 바꾸려 하고 다종교국가, 세속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국가정체성마저 무너뜨리려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풀뿌리 표심에 다가가기 위해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가난한 농부와 채소 장수를 만났고 미취업 졸업자와 임시직 노동자의 고충을 들었다. 그의 가문이 장차 4대째 총리를 배출할 수 있을까?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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