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2억7천만대에 탑재
2015년(5천만대)대비 44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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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우 삼성전자 사장(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서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2024년 TV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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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 타이젠 OS 탑재 규모는 2015년 5천만대에서 지난해 2억7천만대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리눅스·인텔과 공동개발한 독자 운영체계(OS) '타이젠'이 TV 등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타이젠은 지난해 말까지 출시된 삼성 스마트TV 2억7천만대에 탑재됐다. 2015년(5천만대)대비 440%나 성장했다.
타이젠은 여러 연산을 동시처리할 수 있는 '멀티 프로세스' 기반으로 특정 문제가 발생해도 개별 접근해 해결할 수 있다.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구성해 외부에서도 얼마든지 필요한 기능을 활용 또는 추가할 수 있는 개방성도 갖췄다.
특히, TV는 과거부터 업스케일링 등 화질 및 음질 개선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했지만, 올해는 타이젠, 대폭 향상된 하드웨어까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자막 인식, 위치자동 조정기능은 물론, 게임 장르를 인식해 자동으로 최적의 화면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변광섭 프로는 "다양한 외부 개발자를 유입시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타이젠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이전엔 내부 개발자들이 코드를 일일히 생성해야 했지만 타이젠 도입으로 개발 툴(Tool)까지 공유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했다.
삼성은 2012년 타이젠을 최초 공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러나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쟁에서 밀렸다. 이에 2022년 자체 앱 마켓 플랫폼인 '타이젠 스토어'를 폐쇄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이 타이젠의 잠재력을 포기한 건 아니다. 2015년부터 스마트TV에 타이젠을 접목했다.
이후 삼성 스마트TV 서비스는 수익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삼성 TV 플러스나 게이밍 허브 등 소비자 경험을 감안한 다양한 서비스와 광고 수입이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타이젠을 활용키로 한 삼성의 선택은 AI 시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올해 CES 현장에서 "스마트폰,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AI까지 접목해 기기 간 연결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타이젠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스마트화된 제품군을 하나의 생태계로 품는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온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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