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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치유를 넘어 성장으로

2024-06-21

모바일 환경의 확산으로
청소년들도 도박 중독 심각
정상적 사회진입에 치명타
전문적 진단과 지속적 지원
건강한 심리면역력 키워야

[광장에서] 치유를 넘어 성장으로
추현호 〈주〉콰타드림랩 대표

2015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는 특집기사로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신인류로 포노 사피엔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성균관대 서비스 융합 디자인학과 최재봉 교수는 그의 저서 포노사피엔스에서 이러한 신인류의 등장은 사회적, 경제적, 관계적 상황을 바꾸었다고 강조한다. 불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개인은 TV와 신문, 라디오라는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정보를 흡수했고 오프라인 은행을 방문해 금융거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의 흡수와 재생산 그리고 경제적 거래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의 모바일 세상에서 이뤄진다. 스마트폰과 손안에 펼쳐진 모바일 세상은 이전에는 몇 단계에 걸쳐 일어나는 일들을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유해 정보와의 접촉은 인생의 치명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박중독이다. 도박이 이뤄지는 물리적 장소인 도박장이나 카지노에 가지 않더라도 모바일 화면의 터치 몇 번만으로 온라인, 모바일 도박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다. 이러한 모바일 환경의 확산은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호기심에 시작한 도박에 중독이 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습관성 도박으로 일과를 진행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무리한 대출과 빚을 내어 결국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는 뇌의 자연적 보상 체계가 도박이라는 중독 매개로 인해 교란되고 파괴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독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뇌의 보상회로(Reward Pathway)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이어가기 위해 음식, 물, 양육과 같은 매개를 즐거운 감정으로 연결하고 이를 반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러한 보상을 자연 보상이라 한다. 반면 술, 도박, 약물과 같은 매개를 이용한 인위적인 보상도 존재한다. 이 또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며 기쁨, 동기부여, 감정 조절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위적인 보상은 자연 보상보다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 이상에 달하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인위적 보상은 자연 보상이 주던 만족감과 행복감을 밋밋하게 만들어 버린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도박중독은 정상적인 사회 진입과 생활을 위해 신속한 치유를 요하는 일이다. 중독으로부터의 자유는 심리적, 과학적인 인지 행동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도박과 관련된 중독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개인을 진단하고 치유 재활을 돕는 것뿐만이 아니라 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차원의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박 문제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콰타드림랩은 2018년 필자가 취약계층 청소년과 청년을 돕기 위해 창업한 에듀테크 소셜벤처이다. 중독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청(소)년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콰타드림랩과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가 힘을 모은다. 첫 일정은 다가오는 6월 말 SKT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경북 의성에서의 캠프 프로그램이다. 뇌의 보상체계에서 도박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대체할 삶의 비전과 미션을 이식하도록 돕는다. 절망이 빠진 자리에 희망을 채우고 중독이 머물던 자리에 자유를 심는 일이다.

중독은 강력하고 치유가 더디기에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과 지속적인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건강한 심리 면역력을 키워 치유를 넘어 성장할 지역 청(소)년의 미래를 응원한다.
추현호 〈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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