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화성 1차 전지 공장 대형 화재
2차 전지 선도도시 대구서도 불안감 커져
완성품 공장 1곳, "설비, 장비 공장은 달라"
한번 터지면 대형화재, 매뉴얼 제작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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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사고 현황과 수습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경기도 화성의 1차 전지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차 전지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구에는 배터리 공장보단 소재 및 장비 관련 공장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화재와는 궤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리튬 배터리 완성품 제조업체는 성서산업단지 내 <주>카펙발레오 1개 업체 정도로 파악된다.
2차 전지의 구성 요소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4가지로 나뉜다. 흔히 지역 대표 2차 전지 기업으로 꼽히는 <주>엘엔에프는 이중 양극재(소재)를 다루는 기업이다. 또 다른 대표 기업인 <주>명성티엔에스와 <주>씨아이에스도 2차 전지 완성품이 아닌 장비 관련 업체로 분류된다. 양극과 음극이 만나는 과정에서 화재 가능성이 생기는데, 소재 및 장비를 다루는 기업들은 이 같은 공정이 없어 이번 화재와는 무관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리튬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안에서 음극과 양극을 나누는 분리막이 손상될 때 화재가 발생한다"라며 "대구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 완성품을 취급하는 공장은 거의 없어 이번에 발생한 화재와는 크게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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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찬수 대구보건대 교수(소방안전관리학과)는 "리튬 배터리 화재에선 불화수소가 배출돼 급속히 번지면서 대형 화재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자체에서 화재 예방 매뉴얼을 제작해 사업장에 제공하고, 사업장은 매뉴얼대로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도 협력해 안전 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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