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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로페이 인기 폭발…발행이 중단돼선 안 된다

2024-07-03

대구의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가 3개월 연속 판매 당일 완판됐다. 대구로페이의 7월 발행분 250억원 중 비대면 판매용으로 마련한 225억원어치가 판매 첫날인 1일 오전 8시16분쯤 소진됐다. 0시15분에 판매를 시작했으니 8시간 만에 완판된 것이다. 완판 시간도 매달 당겨졌다. 5월의 완판 시간은 판매 첫날 오후 1시44분, 6월엔 오전 10시37분이다. 고령층을 위해 7월부터 발행액의 10%를 'iM뱅크'의 영업점에서 판매한 대면 판매용 25억원어치도 오전 9시30분쯤 모두 팔렸다.

대구로페이에 대한 시민들의 구매 욕구가 이 정도로 크면 발행금액을 늘리라는 목소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10월 발행을 끝으로 올해분 대구로페이 발행은 종료된다. 대구로페이 발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줄면서 이에 매칭되는 대구시비도 함께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역 화폐 발행은 지자체 고유 사무라는 등의 이유로 정부가 국비 지원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발행물량은 올해보다 더 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아예 중단될 것이란 우려까지 있다.

대구로페이가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구로페이 충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7% 할인 혜택이라도 받으려는 시민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특히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서 있을 때는 재정지출을 확대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 대구로페이를 발행하는 목적 중 하나는 지역 소상공업계의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구로페이 발행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는 게 맞다. 대구시는 정부를 잘 설득해 지원되는 예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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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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