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시설 부족으로 공급 더뎌
전국 등록대수는 '1천대' 눈앞
市 "달성 충전소 상용화 맞춰
연말 12대 동시 추가도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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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도입된 수소 버스의 모습. 대구시 제공. |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등록된 수소 버스는 총 992대다. 2019년 6월3일 경남 창원에서 1호 수소 버스가 등록된 이후 약 5년1개월 만의 성과다. 이번 주 내로 등록 대수 1천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보급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20년 77대에서 이듬해 131대, 2022년 283대, 지난해 650대 등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 버스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차다. 같은 무공해차인 전기 버스보다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 시간을 갖춰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버스가 승용차보다 연간 30배의 온실가스와 43배의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만큼 친환경 수소 버스 전환은 탄소 중립 시계를 앞당기는 시대적 과제로 평가받는다.
전국 대중교통 업계에 '수소 바람'이 거세지만 대구에서만큼은 딴 세상 얘기다. 현재 대구에 등록된 수소 버스는 6대에 불과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5대) 다음으로 적다. 광역시인 인천(213대), 부산(93대), 대전(62대) 등은 물론 오지·산간이 많은 전남(17대), 경북(16대)보다도 적다.
지역 내 수소 충전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현재 대구지역 수소 충전시설은 혁신도시(동구), 관음(북구), 성서(달서구), 대구주행시험장(달성군) 등 4곳뿐이다. 이곳 모두 1회 충전에 30분 이상 걸리는 기체수소 충전 방식이다. 이 중 수소 버스가 충전 가능한 곳은 3개소이며, 이마저도 수소 승용차(넥쏘)와 번갈아 가며 충전하는 실정이다. 현재 충전 인프라로는 수소 버스 추가 도입이 사실상 힘들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는 고질적인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내년까지 최소 3곳의 액화 수소충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로 예정된 달성군 유가읍 액화 수소충전소 상용화에 발맞춰 12대의 수소 버스를 한꺼번에 도입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일정이 밀리면서 덩달아 수소 버스 도입도 늦춰진 감이 있다"며 "내년부터 충전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확충돼 수소 버스 도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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