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44일 만
尹 "북러 군사밀착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위협"
기시다 "한국과 긴밀하게 논의하는 것 뜻깊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열고 북러 군사 밀착에 우려를 표하며 긴밀한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은 30여분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만큼 회담에서는 북러 밀착 대응과 안보 공조, 양국간 실질 협력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 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 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 이후 44일 만이다. 양자 회담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관방부 장관, 아키바 국가안전보장국장, 시마다 총리비서관, 오오츠루 총리비서관, 후나코시 외무성 외무심의관, 나마즈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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