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5월 12명·6월 72명·7월 현재까지 22명 환자 발생(의사환자 포함)
질병청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 확산…기침예절 등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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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구시 동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백일해 확산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대구시 제공> |
전국적으로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15일 "백일해가 올해 4월 중순부터 발생이 크게 증가해 6월부터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집계된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6천986명(의사 환자 포함)으로, 지난해 환자 수 292명 대비 무려 24배나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 59.1%(4천126명), 7~12세 32.9%(2천296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 백일해 환자의 91.9%(6천422명)를 차지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16.1세로, 증상발생일부터 진단까지는 평균 3.8일이 소요됐다. 또 21.6%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일해는 올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3.2배 많은 7천847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대구에서는 5월 12명, 6월 72명, 7월 현재까지 22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급 감염병인 백일해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일해는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고,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에서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1세 미만 고위험군 발생은 매우 적으며, 국내 예방 접종률이 높고 신속한 진단·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민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1주 이상 기침하거나 확진자 접촉 이후 증상이 있을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조기 치료와 전파 예방에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백일해 유행이 확산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학부모와 교사는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며 "만성폐질환 등 고위험군, 영아 돌봄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등은 백일해 백신(Tdap)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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