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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비상' 청도군 고지대 1천700여세대 수돗물 단수

2024-08-06

폭염으로 수돗물 사용량 급증, 노후 정수시설 감당 못해
운문정수장 1일 최대 2만1천t 공급에도 이서배수지 바닥
청도군 단수지역 2ℓ짜리 물병 4천 개 공급, 급수차 운영
영천댐·임하댐·영주댐 저수율 절반 수준 공급 중단 우려

물 부족 비상 청도군 고지대 1천700여세대 수돗물 단수

경북 청도군 일부 지역에 수돗물 단수조치가 내려졌다.

물 부족 비상 청도군 고지대 1천700여세대 수돗물 단수
지난 4일부터 경북 청도군 물 사용량이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일부지역이 단수되었다. 5일 오후 경북 청도군 풍각면 한 가정집에 풍각면사무소 직원들이 급수 지원을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폭염이 이어지면서 단기간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노후된 정수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공급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또 영천댐과 임하댐, 영주댐 등의 저수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생활용수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청도군에 따르면 4일 낮 12시쯤부터 청도군 이서면, 각북면, 각남면, 풍각면의 수돗물이 공급되는 4천400여 세대 중 고지대에 있는 1천700여 세대가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 증가 등으로 인해 수돗물 공급량보다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4일 오후 7시 30분쯤부터 이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이서 배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며 "배수지에서 가압펌프로 고지대로 물을 밀어 올리지 못해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water운문권지사가 운영하는 운문정수장에서 청도군에 공급되는 1일 수돗물은 1만6천t.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수돗물 사용이 급증하면서 130% 늘어난 1일 최대 2만1천t을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운문정수장의 생활인구 대비 부족한 처리 용량이 단수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청도의 인구수는 지난달 기준 4만 930명이지만, 1분기 생활 인구는 평균 30만 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7.2배에 달한다. 반면, 1994년 완공된 운문정수장 용량은 당시 거주 인구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K-water운문권지사는 "현재 운문정수장에서 기준치 보다 최대 130% 초과해 1일 2만1천t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물 수요가 급증으로 운문정수장에서 이서 배수지로 보내는 수돗물이 시간당 700t에서 560~580t으로 줄어들면서 현재 바닥을 드러난 상태다.

청도군은 단수된 지역에 2ℓ짜리 물병 4천 개를 공급하고 있으며 급수차도 운영 중이다.
청도군 물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2주간 이어진 가뭄에다 연일 폭염이 겹치면서 생활용수가 아닌 농작물, 축사 등으로 농업용수로 사용이 급증하다 보니 빚어진 일시적 현상"이라며 "현재 K-water 운문권 지사 등과 협의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다른 시·군도 생활용수 공급 중단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5일 기준 안동댐(70.5%)과 부항댐(71.1%)의 저수율은 지난해와 유사한 반면, 영천댐(59.4%)과 임하댐(57.1% ), 운문댐(54.9%), 영주댐(47.8%) 저수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경북지역 농업용 저수지 5천4개소의 저수율 역시 71.7%로 전주(75.5%)보다 크게 감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지역 주요댐의 저수율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폭염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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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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