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기관 후 예산 규모 감소…사업 외연 확장에 역량 집중
경북 구미에 거점 구축…본사 이전 자연스레 이어지나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전경. |
대구시로부터 독립한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DGDP)이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외연 확장에 나섰다. 경북 구미에 거점을 마련, 지자체 등 다양한 단체들과 협업을 늘려가며 경쟁력 및 프로젝트 수행 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DGDP는 지난 5월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 분원을 마련했다. 전체 직원 37명 중 무려 22명이 이 곳에서 근무 중이다. 직원들은 구미시의 인공지능(AI) 디자인 인프라 사업을 따내 수행 중이다.
기존 동대구벤처밸리에 소재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내 업무 공간은 현재 대폭 축소된 상태다. 혁신기반실 소속 직원만 남아 3층·9층과 8층 일부를 사용한다. 나머지 공간 대부분은 대구정책연구원이 사용중이다. 사실상 디자인센터는 대구정책연구원 건물로 활용되는 셈이다. 디자인센터의 실질적 소유주는 대구시인 만큼 '더부살이'를 오래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된다.
DGDP가 구미에 새 거점을 마련한 것은 홀로서기를 위한 방편이다. 대구시 예산이 크게 줄면서 새 판로 개척에 나선 셈이다. 2011년 44억여원에 달하던 대구시 지원 예산은 올해 6억여원으로 86%나 쪼그라들었다. 사업 기간이 남아있는 국·시비 매칭사업을 제외하면 올해 시 지원은 전무한 상태다.
대구시 관련 사업이 줄어든 만큼 DGDP는 산업통산자원부 등을 통해 정부 사업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구미시는 물론 경산시, 경주시 등 기초단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방산 등 경북지역 전략 산업에 디자인을 융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DGDP 관계자는 "구미 센터로의 확장은 본원을 어디에 특정하게 두느냐보다 좀 더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 융합 사업들을 발굴하겠다는 의미"라며 "대구경북내 어디서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디자인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GDP는 민선 8기 들어 대구시 산하기관 통·폐합 추진에 따라 대구테크노파크에 합병될 예정이었으나 독자 노선을 택했다. 2022년 12월 대구시 출연기관 해지가 결정됐다. 전국 디자인진흥원 중 최초로 독립 법인이 됐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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