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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열대야(熱帶夜)

2024-08-09

연일 뜨거운 날씨로 푹푹 찌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낮에 달궈진 열기가 밤이 되도록 식지 않아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더운 여름 밤을 '열대야'라고 칭한다.

열대야(熱帶夜)란, 여름에 18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밤을 지칭하는 용어다. 영어로는 Tropical Night라고 한다.

열대야는 원래 정식 기상용어는 아니었다. 1966년 일본의 수필가 쿠라시마 아츠시가 출판한 '일본의 기후'에서 처음 등장해, 일본 기상청에서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일컬으며 기상용어로 흡수됐다. 한국에서 쓰는 '열대야'라는 표현도 위의 일본발 용어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1975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대중적으로 쓰이는 것은 1994년 폭염 때부터다. 이후 2009년에 열대야의 기준을 '일 최저기온'에서 '밤 최저기온'으로 변경했다.

한반도에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는 지역도 있다. 태백시와 장수군, 개마고원, 함경북도 해안지대다. 이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절기상 처서인 8월23일경을 전후로 거의 사라지며, 8월 말부터는 열대야를 만나기 힘들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를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전국 평균 약 7일의 열대야가 발생했다. 연간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31.1일을 기록한 서귀포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포항과 대구가 각각 17일, 20일로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다. 지난 7월 열대야 전국 평균 일수는 8.1일로, 1994년에 8.5일을 기록한 이후 가장 오래 이어졌다.

이러한 열대야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동아시아 기후대 특유의 '습도'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기단과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집중되는 한여름에는 비가 오지 않더라도 습도가 높아지는데, 비열이 큰 특성을 가진 물이 일교차를 줄여 해가 떨어진 이후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건조한 지중해나 중앙아시아, 미국 서부 지역의 경우에는 한낮 기온이 40℃에 다다른다 해도, 해가 지고 나면 20℃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공적인 원인으로는 도시의 '열섬 현상'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개인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는 유감스럽게도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를 아낌없이 틀거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하는 것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열대야가 사그라드는 8월 말까지 아직 약 3주 정도의 기간이 남은 가운데, 더위 대비를 잘해서 여름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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