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洪시장 시대착오적, 반역사적 우상화 사업 규탄"
정의당 "공원 이름 바꿔도 의견 수렴하는데 동대구역 광장을?"
대구시가 동대구역 앞 광장의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남일보DB |
야권은 12일 대구시가 동대구역 앞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기로 한 것에 강력 반발했다.
대구시는 13일 동대구역 앞 광장에 '박정희 광장' 현판을 설치한 뒤 14일 오전 11시 30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표지판 제막식을 연다. 대구시는 그간 동대구역 앞 위치한 광장을 지칭하는 별도의 명칭이 없었기 때문에 '박정희 광장'으로 부른다고 해도 별도의 행정 절차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대착오적이고 반역사적인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40만명 대구시민 뿐만 아니라 5천만 국민과 외국인이 널리 사용하는 '동대구역 광장'의 이름을 제대로 된 시민 의견 수렴 없이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는 것은 왕조시대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동대구역 광장을 사용하는 시민에게 박정희 찬양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홍 시장 대권 놀음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성명을 내고, "작은 공원 이름 하나 바꿔도 주민 의견을 듣는데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시장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박정희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박정희의 공과 과는 여전히 논란 대상"이라며 "현판 제막식을 광복절 하루 전에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인사를 관장으로 임명하면서 독립운동단체 등의 광복절 기념식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홍 시장은 그에 뒤질세라 역사퇴행과 우경화 행보에 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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