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은 '광복절에 일본여행 피해야 한다'
대구서 일본 여행 인기 높아
대구시민 사이에서도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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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8월 15일에 일본 여행가는 MZ 매국노들 있겠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SNS에 일본 갔다고 자랑하지 말아라. 뭐 그렇게 자랑까지 하며 일본을 가느냐. 차라리 서대문형무소나 독립기념관을 다녀와서 당당히 자랑하자'고 적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갈렸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광복절에는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여행은 개인의 자유일 뿐 시기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온·오프라인에서 일본 여행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대구에서 일본은 여전히 인기가 많은 여행지로 꼽힌다. 15~18일간 대구발 티웨이항공 노선 평균 예약률을 살펴보면 후쿠오카 89%, 도쿄 88%, 오사카 81%로, 일본 노선 대부분이 80%를 웃돌았다.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광복절 일본 여행에 대해 대구시민의 생각도 찬반이 엇갈린다.
직장인 한모(36·대구 달서구)씨는 "과거 한 연예인이 광복절에 놀러 간 모습을 올렸다가 국민에게 크게 지탄받았는데, 나 역시도 '굳이' 광복절에 일본을 갔어야 됐나 싶다"며 "여행을 즐길 순 있지만 광복절이나 3·1절과 같은 기념일은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게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를 맞아 일본 여행을 떠나는 김모(여·68·대구 동구)씨는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 광복절 주 말고는 시간이 나지 않아 이때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일본 여행을 간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광복을 부정하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행 자체는 자유로 두는 게 맞는 것 같다. 광복절에 일본의 역사적 장소에 가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 컨설팅기업 피앰아이가 지난해 전국 만 20~69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광복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0.6%는 '일본 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광복절 같은 의미 있는 날에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생각할 때 일본 여행을 가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란 반응도 19.9%였다.
반면, 29.5%는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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