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거점은 수성알파시티의 스마트시티센터에
자율적 운영 위한 행정조직·연구인력 확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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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대구가 온디바이스 AI(내장형 인공지능) 연구개발 거점지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역에 정보통신기술(ICT) 및 로봇 산업 인프라가 풍부하고, 앞다퉈 대구로 집결중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이다.
18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대구시와 DGIST는 대구를 기반으로 한 AI 연구거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AI 연구거점 구축, 국제공동연구, 글로벌 연구역량 및 산·학 모델 구축으로 나뉜다. 작게는 수성알파시티 내 센터 구축에서, 크게는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AI 연구거점은 수성알파시티의 스마트시티센터 3층에 둔다. 자율적 운영을 위한 행정조직, 전임 연구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6년 완공될 DGIST의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글로벌캠퍼스와 연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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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AI 구성 요소와 온디바이스 AI 구성 요소 비교. <삼성전자 제공> |
이를 토대로 우선 상생모델을 구축한 뒤, AI 핵심기술 연구, 초격차 인재 양성, 글로벌 산학 협력 등으로 업무를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DGIST는 지속가능한 연구 거점화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디바이스에 소형 AI를 탑재한 형태다. 서버나 클라우드 연결없이 AI 기술을 구현하는 게 관건이다.
김영식 DGIST 슈퍼컴퓨팅AI교육연구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건 대구 중심의 연구 진행이다. 하지만 지역 역량만으론 도전하긴 어렵다. 온디바이스 AI는 다른 국가, 기업에 대한 종속을 최소화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구의 로봇산업 인프라를 확장하려면 온디바이스 AI가 핵심이다. 신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장치 확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망 팹리스가 대구로 집결하는 상황도 긍정적 신호다. 온디바이스 AI 개발에서 관련 연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설계가 가능해지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대구시, DGIST가 원하는 것도 연구개발 거점지 인근에 관련 기업이 분포해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 조성이다.
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과장은 "대구에도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 이번 AI 거점 조성 계획은 대구 ABB 육성 로드맵과도 부합한다. 역동적인 연구교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AI 연구거점 프로젝트'공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카이스트가 주축이 된 서울 컨소시엄이 이 사업을 따냈다. 이에 대구시는 AI 연구거점 계획을 자체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국비 유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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