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준공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
지난 4월 말 준공 승인 후에도 분양 일정에 들어가지 않아 4개월째 불 꺼진 '유령 아파트'로 남아 있던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마침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분양 공고를 하는 것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분양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이미 시공이 끝난 상태에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점이 고려됐다.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9개동,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로 지어졌고, 총 990세대가 들어섰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해보면,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다음 달(9월) 초 분양대행사 모집 절차에 돌입하고, 10~11월엔 일반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지는 2021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탓에 후분양으로 돌아섰다. 이후 대구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분양에 난항을 겪었다. 혹독한 대구 분양 경기 속에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분양가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 보니 분양 시기와 분양가를 저울질하면서 분양을 미뤄왔다. 공공 임대 전환도 검토한 바 있다. 이때문에 대구 분양시장 한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파트로 지목돼왔다.
급기야 아파트를 다 짓고 지난 4월30일 달서구청으로부터 준공승인를 받았지만, 4개월간 입주자 모집에 나서지 않았다. 시공사인 대우건설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이 많은 대구지역의 수요자들 사이에선 위치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다. 분양에 나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지 자신이 없다보니 분양이 계속 미뤄진 것 같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시행사 '파이오니아상인'의 감사보고서(지난해 말 기준)를 확인한 결과, 이 단지의 대출 약정 금액은 5천200억여원이고 대출 만기일은 지난 7월21일이었다. 대주단에는 iM뱅크,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 포함돼 있고, 조건을 변경해 대출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가는 평당 1천800만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대주단 금융사가 8곳이어서 조건협의에 시간이 걸린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모집 공고가 나올 때 분양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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