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다달이 역대 최고치 경신 중
"양극화는 가격 회복기에 나타나는 전조 현상"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아파트 모습. <영남일보DB> |
대구 아파트값도 '빈부격차'가 극심해 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3월 이후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침체된 대구 부동산시장 상황 속에서도 상위 20% 아파트값은 최근 1년 새 상승하면서 하위 아파트값과의 간극을 벌려놨다.
2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 대구 아파트 매매평균가격 '5분위 배율'은 5.14배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3월 4.95배로 직전 최고치(2022년 11월, 4.94배)를 넘어선 데 이어 이후 다달이(4월 4.97배→5월 5배→6월 5.03배→→7월 5.06배→8월 5.14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4.74배)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매매평균가격을 하위 20%의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매매가격의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대구 아파트 상위 20%(5분위) 매매평균가격은 6억9천963만원이었던 데 비해, 하위 20%(1분위) 가격은 1억3천605만원이었다.
최근 1년 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상위 20% 아파트값(지난해 8월 6억9천121만원→8월 6억9천963만원)은 1.2% 오른 반면, 하위 20% 아파트값(1억4천373만원→1억3천605만원)은 5.34%나 떨어졌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양극화는 부동산가격이 바닥을 치고 회복할 때 나타나는 전조 현상이다. 가격 하락기에는 서울이든 대구 수성구든 모두 어렵다. 하지만 가격 회복기 때는 수요자들이 가격이 떨어진 좋은 물건을 매입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되도록 신축, 되도록 가격 상승 여력이 큰 아파트를 매수하려 해 신축과 구축 간의 가격차가 확대되고 동별로도 양극화가 나타난다"면서 "앞으로 양극화는 보다 심화될 것이고 서울이 더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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