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828010003499

영남일보TV

[사설] 개관 앞둔 대구간송미술관, 자긍심·품격 높이는 문화공간

2024-08-29

자랑스러운 역사인 국채보상운동과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가 또다시 문화적 비상(飛上)을 시작한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문화유산의 유일한 상설 전시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이 오는 9월3일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2016년 12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가 계약을 체결한 지 7년여 만의 일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명성은 일반적으로 소장·전시물의 수준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대구간송미술관이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을 함께 보배 삼아'는 9월3일~12월1일 진행된다. 국보·보물 40건 97점 등 역대 최대 규모다. 실별로 차별화된 전시실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신윤복의 미인도 등 그동안 사진이나 자료로만 접했던 진귀한 우리 문화재를 직접 보고 주체하기 벅찬 감동을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여세동보'라는 전시 제목에는 간송이 있는 힘을 다 해 수집한 문화유산을 세상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비교적 쉽게 향유할 수 있는 시설이 대구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문화보국의 정신을 연결 또는 확장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미술관'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 등으로 표현되는 입지와 설계정신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면 한층 더 새롭고 유익하게 다가온다. 대구간송미술관이 대구의 품격을 높여주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려면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람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