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홈플러스 동촌점이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면서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내당점에 이어 동촌점까지 문닫으면서, 대구 내 홈플러스는 단 5개만 남게 됐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대구 홈플러스 동촌점이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면서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내당점에 이어 동촌점까지 문닫으면서, 대구 내 홈플러스는 단 5개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31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홈플러스 동촌점. 이미 건물 앞은 "2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합니다" "홈플러스 경산점/수성점/홈플러스 온라인몰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등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부착돼있었다.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이미 1층과 지하 1층은 하얀 가벽으로 둘러싸여 고객들이 접근할 수 없게 해놓았다. 썰렁한 분위기 속 유일하게 운영되던 지하2층 식품관에는 일부 식품을 제외한 매대 상당수가 휑하니 비어있었다. 육류, 생선 등 신선식품도 빠른 판매를 위해 할인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동촌점이 문을 닫으면서 일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은 고객들은 알뜰상품 등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장을 보던 주부 한모(여·65·대구 동구)씨는 "집 근처에 있어서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자주 샀는데 문을 닫는다니 아쉽다"며 "최근 홈플러스가 어려운 상황이란 사실은 들었지만 막상 집 앞 마트가 문닫는다니 새삼 실감이 난다. 지난해 내당점, 올해 동촌점을 시작으로 대구 내 홈플러스가 얼만큼이나 사라질지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직원들 역시 지하1층에서 남은 물품을 정리하며 동촌점의 마지막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16여 년간 동촌점에서 근무했다는 직원은 "동촌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일부는 다른 지점으로 발령받았고, 일부는 그만두기로 했다. 최소 십 여년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었는데 헤어지자니 아쉽기도 하다"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더라도 고객 응대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마무리하고싶다"고 미소지었다.
대구 동구 검사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촌점은 1998년 11월 프랑스계 유통회사 '까르푸 동촌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8년 10월 홈플러스로 간판을 바꿔 단 후 처음 28여 년간 운영하며 대구 동구 주민들의 든든한 생활 인프라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후 홈플러스의 경영악화가 심해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영업 종료를 예고했으나 잠정 보류됐고, 홈플러스의 현금 유동성 악화 등으로 결국 올해 2월 1일 문을 닫게 됐다.
최근 홈플러스는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자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까지 나선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30일에는 홈플러스에 입점한 임대점주가 국회와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홈플러스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운영자금대출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탄원서에는 약 2천100명의 임대점주가 서명에 참여해,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임대점주들의 간절함을 담았다고 전해졌다.
동촌점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현재 대구에는 남대구점, 수성점, 상인점, 성서점, 칠곡점 등 총 5개점만 남겨진 상태다. 대구지역 대형마트 유통망 입지가 좁아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도 점차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가운데 홈플러스 동촌점 부지가 어떤 형태로 활용될 지 관심이 모인다. 내당점 부지는 장보고식자재마트가 인수해 오는 설날을 전후로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