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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탄탄탄

2024-09-12
[취재수첩] 탄탄탄
오주석기자〈경북부〉
얼마 전 경북 대표단의 일원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을 다녀왔다. 중국과 접경을 맞닿지만 한국과는 물리적으로 먼 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들 국가는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이후 저마다의 강점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인천공항에서 7시간 비행을 해 도착한 타지키스탄은 일인 독재국가였다. 30년째 연임을 이어 온 라흐몬 대통령 사진이 곳곳에 내 걸렸으며, 수도 두샨베를 제외하곤 빌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된 곳이 많았다. 다만, 요즘 한국에선 보기 드문 젊음이 가득했다. 검정 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학생 무리가 거리마다 넘쳐났다.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유일한 시설이 학교일 정도였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중에서도 젊은 국가로 손꼽힌다. 국민 대부분이 30대 이하며, 합계 출산율은 3.61명(2020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는 국가다.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부흥을 꿈꾸는 모습도 엿보였다.

카자흐스탄은 이들 3개 국가 중 가장 부흥한 나라다. 1인당 국민 GDP가 한국의 절반(1만4천달러) 수준으로 발전된 국가다. 경제도시 알마티의 도로는 한국 자동차가 점령한 상태였다. 나라 면적은 한반도의 12배 규모로 넓어 자동차 수요가 꾸준하다. 경북에선 자동차 부품과 화장품 등이 주로 수출되는 국가이다. 이에 경북도는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에 'K창 해외 1호점'을 열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환경이 매력적인 나라였다. 산악지역이 전체 면적의 90%에 달하며, '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릴 정도로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사람들의 외형도 한국 사람과 비슷해 이질적인 느낌이 적었다. 그래서일까 이곳 청년들은 한국을 동경하는 모습이었다. 아라바예브국립대에서 열린 '경북도 키르기스스탄 유학생 유치 설명회'는 경북 유학을 희망하는 키르기스스탄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년들은 현지어로 특강을 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연락 방법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이들 '탄탄탄' 국가는 각자 젊음과 경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경북도 입장에선 기회의 땅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K팝과 같은 한류에 매료돼 한국에 우호적인 국가들이기도 하다. 서로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동반 성장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북도와 탄탄탄 국가들의 동행을 응원한다.

오주석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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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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