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댐, 김천 감천댐, 청도 운문천댐 후보지 포함
홍수·물 부족 해결 위해 추진…주민설명회 잇따라 개최
경북도 "최종후보지에 경북 3곳 모두 포함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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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예천군이 공동 주최한 용두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21일 오후 경북 예천군 예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영남일보 DB |
정부가 14년만에 다목적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에서도 기후대응댐 수용을 전제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나오고 있다.
경북에서는 김천시 감천과 예천군 용두천, 청도군 운문천 3곳의 기후대응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가장 댐 건설을 반기는 곳은 160만톤 저수량의 용두천댐 건설을 타진 중인 예천군이다. 예천군에선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예천군 효자면 박교환 이장은 "댐이 벌써 생겼어야 했다"라며 "하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100년, 200년 앞을 바라보면서 댐을 건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 저수량 1천600만톤 규모의 감천댐이 들어서는 김천에서는 찬반 논쟁이 팽팽하다. 반대론자들은 부항댐이 들어선 이후 감천 수계가 위험한 적이 없는 만큼 기후대응댐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찬성론자는 홍수예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감천이 범람해 29명이 사망하고, 2012년 태풍 '산바'땐 양금동 전역이 침수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감천 인근 주민들은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되려 기후환경댐 저수 용량 확대를 요청했다. 저수용량을 2천만톤 이상으로 늘려 홍수 예방과 함께 댐주변 정비사업 등에 필요한 지역발전기금 300억원 이상을 지원받겠다는 의지다. 주민들은 설명회에서 "저수 용량을 더 늘려 댐 건설뿐 아니라 주변 정비 사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배경이기도 하다.
상습 단수 지역인 청도 역시 운문천댐 추가 건설에 적극적이다. 기존 운문댐 저수구역에 새 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하루 8만명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된다. 청도 주민들은 운문천댐 건설을 수용하면서 상수도 급수관로 설치 및 운문댐 송수관로 복선화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올해 말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에 따라 기후환경댐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고시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댐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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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환경부 제공 |
경북도는 도내에 포함된 기후환경댐 후보지가 모두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순박 경북도 수자원관리과장은 "기후환경댐은 갑작스러운 이상 기후로 홍수나 물 부족 문제를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물그릇"이라며 "경북지역 기후 환경댐 후보지가 모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