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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밥만 먹기 힘든 자리 된 尹·국힘 만찬 '좋은 퇴로가 곧 출구'

2024-09-24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 회동에서 정국의 물꼬가 틜지 주목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독대' 요청에 대통령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게 다소 불길하다.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이후 고생하는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국정의 성과를 공유하는 정도의 가벼운 자리를 희망했을 법하다. 그러나 회동 전 여러 논란과 쟁점이 불거지면서 오늘 만찬은 이미 밥만 먹기는 힘들게 돼 버렸다. 국민 시선이 집중된 만큼 밤을 새워서라도 정국의 해법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한다. 성과 없이 웃으며 밥 먹는 모습만 공개된다면 국민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은 위험 수위까지 동반 내리막길이다. 대통령실보다는 여론과의 접촉면이 넓은 여당의 위기감이 더 컸던 것 같다. 한 대표가 '대통령 독대'를 요청한 건 그런 여론을 솔직히 전달하고 현안에 대한 자신의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시기 불문하고 독대 요청에 호응하는 게 순리다. 비공개 형식의 '독대'란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을 전제로 한다. 이게 대통령실의 부담이 됐을 거다. 이를 사전에 언론에 공개한 건 순전히 한 대표의 정치적 미숙에서 비롯됐다. 이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을 두 사람이 함께 지게 됐다.

'빈손 만찬'으로 끝난다면 여권 전체가 혼돈에 휩싸일 것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국민이 바라는 실질적 해법을 찾는다면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전환점을 삼기에 오늘 회동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정치에는 직진만 있는 게 아니다. 좋은 퇴로가 곧 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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