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과 10년 협력의 결실
이동채 전 회장·허개화 회장 신뢰 기반…통합 양극재 사업 본격화
2018년 에코프로 본사를 방문한 GEM 허개화 회장과 왕민 부회장(왼쪽)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에코프로 제공> |
에코프로가 세계 2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 거린메이(GEM)와 협력을 확대함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강점을 결합한 통합 양극재 사업은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리사이클링을 담당하는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가 다음 달 중순 중국 GEM과 기술 교류를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를 비롯한 기술진 20여 명이 GEM 본사를 방문해 기술 교류를 추진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 니켈 제련소인 QMB에서 에코프로비엠과 GEM은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코프로그룹과 중국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GEM이 10년간 이어온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 양극재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본격 추진한 것이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제련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GEM과 하이니켈 양극 소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에코프로가 협력해 새로운 산업적 융합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협력 확대는 오래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에코프로는 2015년 GEM에 자사의 전구체 기술을 이전하며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GEM은 전구체를 에코프로에 공급하고, 에코프로는 GEM에 전구체 기술을 지도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전구체-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동반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2017년 설립된 합작법인 '에코프로GEM'은 두 회사 협력의 결정체였다. 2022년 에코프로GEM이 사명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합작 관계를 청산했지만, GEM은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로서 남아 에코프로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2차전지 소재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양사의 협력은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과 GEM 허개화 회장의 개인적인 신뢰가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양사는 여러 차례 난관에 봉착했지만, 두 회장의 우정은 이를 돌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신뢰는 기술 교류에서도 드러났다. 2019년 양사는 워크숍에서 전구체 및 양극재 기술을 공유하며 협력의 폭을 넓혔다. 기술 보안 이슈로 논의가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두 회장이 모든 것을 공개하자는 제안에 합의하며 교류는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GEM과 전구체 협력에 물꼬를 튼 박석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부사장은 "양사는 10년 동안 협력을 해오면서 난관에 봉착할 때 마다 이동채 전 회장과 허개화 회장의 돈독한 신뢰 관계로 돌파해왔다"며 "양사의 10년 협력 DNA가 이번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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