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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치닫는 고려아연 분쟁 여론전

2024-09-25

"경영권 약탈 행위"
고려아연 임직원 기자회견
"中자본 등에 업고 기업사냥
기술 유출·산업생태계 붕괴"

"중국 매각은 억측"
MBK 측 입장문 내고 맞불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목표
추진 중 신사업 중단 없을 것"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주>영풍·MBK파트너스-고려아연 간 공방이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에도 기자회견과 맞불 입장문 발표로 서로 대응하며 우군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이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에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인물이다.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겨냥해선 "영풍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장 고문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폭로성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영풍 경영진이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만약 MBK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과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 측도 맞불을 놨다. 고려아연 측 기자회견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이 입장문은 고려아연 임직원 및 협력업체들을 겨냥한 것이다. MBK는 "일각에서 우리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는 신성장 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할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 협력 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 이는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MBK는 또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이다.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국가기간 산업"이라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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