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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노후저수지 개보수 시급…폭우·폭풍 때마다 '노심초사'

2024-09-30

준공 50년 이상 저수지 56곳 달해
보수 골든타임 놓치면 농업붕괴 우려
안정적 농업 위해 재해발생 대비
설계 강우량 기준 상향 적용 필수

경주 노후저수지 개보수 시급…폭우·폭풍 때마다 노심초사
태풍 '힌남노'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주시 강동면 왕신저수지가 일부 붕괴됐다. 〈영남일보DB〉

건설한 지 50년 이상 된 농업용 저수지들의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 강우 시 붕괴 위험'과 '인력에만 의존하고 있는 관리 방식'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현대화된 농업시설을 구축하는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자칫 식량생산과 관련된 농업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농업용 저수지는 1만7천66곳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3천429곳이며, 일반 시·군에서는 1만3천637곳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 건설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는 전체의 87%, 1만4천877곳에 이른다. 경북 경주시의 경우,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농업용 저수지 56곳 모두 건설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다.

저수지 설계기준은 1982년 이전은 100년 빈도로, 1983년 이후는 200년 빈도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는 총저수량 500만t 이상·유역면적 2천500㏊ 이상·PMP(가능최대강수량) 적용검토 등 극한 홍수에 대비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강우(태풍, 집중호우)로 인해 노후 저수지의 홍수방어 능력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 저수지들은 저수지 유역이 넓어 집중 강우가 일어날 경우 급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비한 시설물의 보수·보강은 부족해 저수지 붕괴 등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강타할 당시 경주지역은 권이저수지, 왕신저수지의 둑 일부가 붕괴되면서 하류 지역 주민 1천8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송선저수지 범람으로 인근 900세대 주민 1천800명, 하동저수지 인근 497세대 주민 1천113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해 태풍 '카눈'이 관통했을 때도 저수지 만수위로 하류 주민 등 561세대 783명이 대피해야 했다.

이처럼 노후화된 농업용 저수지는 제대로 된 취수시설이 없어 수위 조절이 어렵고 붕괴 위험 탓에 주민들은 해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럼에도 노후 저수지 보수·보강에는 가능최대강수량 대비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경주시는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저수지 시설 개선을 건의하고 있지만 노후 저수지가 너무 많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D·E등급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은 우선적으로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향후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를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재해발생에 대비하고 설계 강우량 기준을 상향 적용해 기존 저수지를 보수·보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국 경주지사 농어촌사업부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변화하는 농촌 상황에서 기존의 농업기반시설 유지관리 방식은 한계에 다다른 것이 현실"이라면서 "과거 인력을 동원해 저수지 시설물과 용수로 시설물을 관리하던 방식은 늘어나는 비용과 인력수급 문제로 이제는 새로운 방식이 강구돼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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