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 6월 1.47%→ 9월 10.94%
9월 모평서 모든 영역 만점자 총 63명
입시계 "본수능 난이도, 9월 모평보다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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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영남일보DB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최종 리허설 격인 9월 모의평가가 앞선 6월 모의평가 때와 달리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9월 모의평가로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낮은 난이도'
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탐구(사회·과학) 모든 영역 만점자는 총 63명이다. 6월 모의평가 당시 전 영역 만점자 수(6명)와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만점자는 재학생 18명, 졸업생 등은 4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교육·입시계에서는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 성적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만점자는 4천478명이었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4천485명(학부 기준·정원 내 선발)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국어를 다 맞더라도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사실상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는 83명, 2024학년도 수능은 64명으로 이번 9월 모의평가와 큰 차이가 났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52점보다 16점, 2024학년도 수능 148점보다 12점이 낮아졌다.
표준점수 135점은 4천601명에 달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94%로, 6월 모의평가 때 1.47%를 크게 웃돌았다. 1등급 인원만 4만2천21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1 표준점수 최고점이 62점이고, 만점자는 6천788명이 나왔다. 사탐은 윤리와 사상이 72점으로 최고점이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 생활과 윤리, 한국 지리는 각각 66점으로 최고점이 가장 낮게 형성됐다. 한국 지리는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이었다.
◆입시계 "본 수능은 난이도 조정 불가피"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편차를 보이면서, 수험생들이 시험 대비에 다소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입시계에서는 실제 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처럼 킬러문항이 배제된 시험이었는데,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아주 쉽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탐구영역도 과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하며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 쉬운 시험으로서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시험이었다. 올해 수능시험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참고해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6월보다는 쉽고 이번 9월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까다롭게 출제됐던 6월 모의평가를 상기해 보면, 두 모의평가의 차이가 큰 만큼 실제 수능에서 난이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의 이유로 증가한 졸업생 변수도 고려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오는 2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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