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등으로 수시 상향 지원·원하는 학과 지원 경향 강해져"

3일 종로학원이 고려대, 이화여대 등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21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5곳(71.4%)은 각 대학의 수시 전체 경쟁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전공 선발, 즉 전공 자율선택제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후 진로 탐색을 거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유형에 따라 신입생이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광역 단위 내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광역 단위 내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유형2로 나뉜다.
교육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에 따라 대학들도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거나 학과를 신설했다. 수험생들의 기대치도 높은 편이었다.
지난 3월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 1천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무전공 선발 확대 도입에 대해 응답 수험생들의 64.5%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10.1%, 필요 54.4%)라는 반응을 보였다.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35.5%였다.
하지만, 이번 수시에서 무전공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다소 미지근한 편이었다.
유형1 신설 12개 대학 중 서강대, 동국대 등 6개 대학(50%)은 각 대학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유형2 신설 9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모두 개별 대학 평균을 밑돌았다.
기존에 이미 무전공을 설치·운영하는 대학에서도 13곳 가운데 53.8%인 7곳의 경쟁률이 개별 대학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10대 1), 고려대 자유전공학부(33.5대 1)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무전공만 학교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도가 낮게 형성된 것에 대해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합격선 하락, 수시 상향 지원 패턴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본인이 원하는 학과로 지원하고자 하는 경향이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전공 선발은 향후에도 대학 간, 서울-지방 간 선호도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무전공 선발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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