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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당일 완판 행렬' 대구로페이…내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

2024-10-03 18:00

대구시민 100만명 2천800억원 규모 활용
사라질 뻔했다 올해도 겨우 명맥만
정부, 내년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예정

판매 당일 완판 행렬 대구로페이…내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

 

판매 당일 완판 행렬 대구로페이…내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

대구의 지역사랑상품권 '대구로페이'가 10월에도 첫날 완판되며 올해 발행을 모두 끝마쳤다. 대구시민 100만명이 총 2천800억원 가량(올해 누적치)의 대구로페이를 이용했다. 사용자, 사용처 다변화 시도가 효과를 발휘한 것.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현재 여야간 험악한 정쟁 구도속에서 적정 국비확보와 지방비 매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대구시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예산 편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5월부터 판매 당일 완판
3일 영남일보가 대구시에 확인 결과, 올해 대구로페이는 2~10월까지 총 2천827억7천만원 규모로 운영됐다. 우선 2월엔 561억7천만원을 발행했다. 이어 3~6월엔 각 310억원씩, 7~8월은 250억원씩, 9월 260억원, 10월 266억원이 발행됐다. 특히 7월부터는 모바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 장애인을 위해 월 발행한도의 10%를 대면 창구 충전용으로 운영했다.


충전 고객 수는 지난달(9월)까지 누적 91만7천110명이다. 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2월에 19만9천여명이 충전했다. 3~6월은 11만명대, 이후 8만9천명~9만1천명 수준이다. 10월에도 9만여명이 충전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모두 100만명의 시민이 대구로페이를 이용한 것이다. 매달 5천명 이상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추세다.


매달 더 빨라지는 완판 시점을 감안하면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대구로페이는 지난 5월부터 개시 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면 충전 분량을 따로 빼두지 않았던 5·6월엔 각각 오후 1시44분, 오전 10시37분에 다 팔렸다. 이후 7월엔 오전 8시16분에 모바일용이 소진됐고, 8월(7시 36분)·9월 (4시 40분)엔 소진 시점이 더 당겨졌다. 9월보다 발행액이 6억원 많았던 이달에는 오전 4시 41분에 모바일 충전분 판매가 종료됐다. 대면 창구 충전분 35억원치는 오후 4시에 판매를 마쳤다.


김정섭 대구시 경제국장은 "디지털 상거래 환경 변화에 맞게 큰 변화를 준 것이 대구로페이의 성공적 안착으로 이어졌다. 일부 연령층에 한정됐던 사용자가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사용처도 다양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눈 밖에나...내년엔?
대구로페이 활용 및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시민의 관심은 내년도 발행 여부에 옮겨가고 있다.


사실 올해 대구로페이는 거의 사라질 뻔했다. 지난해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여야간 막판 조율로 국비 3천억원이 편성되면서 겨우 명맥을 이었다.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를 2대 5로 매칭한다. 국비(57억원)가 내려오면서 대구시도 부랴부랴 시비(141억원)를 확보했다.


내년에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대신 '전통시장과 그 인근'으로 타깃이 명확한 온누리상품권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액 삭감키로 했다. 반면 온누리상품권은 역대 최대인 3천907억원(올해 3천513억원) 발행키로 했다.


여야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 야당 주도로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엔 정부가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판매·환전 등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당은 '현금살포법'이라고 반발했고, 대통령실 역시 '지역 훼손 상품권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사랑상품권 특성상 정부지원없이 진행하긴 어렵다. 국비 편성이 관건"이라며 "올해 국비가 뒤늦게 편성되면서 빚은 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내년도 관련 시 예산 편성 방안은 마련해둘 방침"이라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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