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사흘간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
부스 이벤트마다 시민들 줄지어 관람 성황
"의미도 좋고, 볼거리도 많아 즐거운 시간"
4일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가 열린 대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 일대 달서구 부스에서 룰렛 이벤트가 열리자 시민들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2024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영남일보와 광주 무등일보가 주최·주관하는 박람회는 4일~6일까지 3일간 2·28 자유 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대구, 경북, 광주, 전남 4개 지역에서 70여 개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마다 지역 특산품, 대표 관광지 등을 내세우며 지역 관광 콘텐츠를 홍보했다. 룰렛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경품 등을 앞세워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부스도 곳곳에 있었다.
방문객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박람회를 만끽했다. 아이, 반려견과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은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박람회가 넓은 광장에서 열려 자전거나 전동휠체어 등을 타고 부스를 둘러보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무대에서 펼쳐지는 지역 대학생 밴드의 공연을 봤다. 보드게임, 캐리커처 부스 등에서 일행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대구시와 6개 구·군에선 각 지역의 개성을 살린 부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각 구·군은 대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등을 전시해 각 캐릭터의 활약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광장 중앙에 부스를 배치한 대구시는 대구 여행을 돕는 모바일 앱 '대구 트립'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앱을 깔면 바로 옆 준비된 포토 부스에서 찍은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다른 체험행사로는 대구 대표 캐릭터인 '도달쑤'를 그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이 되자 사람들은 모두 달서구 부스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룰렛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구수목원, 이곡장미공원 등 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을 정하고 룰렛을 던져 정한 곳이 나오면 경품을 타는 방식이었다. 룰렛 이벤트에서 당첨된 사람들은 달서구 캐릭터 중 '아따'(수달)와 '달꽁이'(맹꽁이) 인형을 받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달서구는 부스를 하나 더 운영했는데, 이곳에선 선사시대 복장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달서구의 또 다른 관광지 '선사시대로'를 홍보하고자 운영된 것이었다. 이곳에선 동물 가죽 무늬의 옷과 손도끼, 몽둥이 등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이색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은 아젤리아 향이 참 좋네." 달성군 부스를 방문한 윤모(34)씨가 한 말이었다. 달성군은 오는 16일 정식 개관을 앞둔 달성화석박물관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부스에선 달성군의 대표 관광지인 참꽃군락지의 참꽃(아젤리아)으로 만든 향수가 전시돼 시향할 수 있었다. 달성군에서도 룰렛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당첨되면 아젤리아 룸 스프레이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 시민들이 투호 던지기를 하고 있다. |
군위군에서는 군위군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을 팔로우하면 지역 특산품인 대추 스낵과 미니 방석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수성구는 대표 캐릭터 '뚜비'를 앞세워 각종 굿즈를 전시하고 있었다. 뚜비가 거주하는 망월지의 이야기도 부스를 방문하면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수성구도 5일부턴 룰렛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구는 지역 관광지와 함께 겨울철 앞산에 열리는 각종 축제를 홍보했다. 앞산 전망대, 앞산 카페거리 등 대표 관광지를 지역 작가들이 직접 그린 엽서도 무료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북구는 대표 캐릭터 '부키'가 그려진 손수건을 무료로 제공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북구 8경 팸플릿과 함께 지역 관광지가 그려진 '캐리어백 네임택'도 제공했다.
전남 지자체가 운영하는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스에선 대구경북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남 여수는 지역 여행 애플리케이션 '여수엔'을 내려받으면 동백 비누 등 지역 특산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수는 전 세계 처음으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박람회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중점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광활한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남 담양은 한과, 수제 맥주 등 지역 대표 특산품을 앞세웠다. 대나무를 활용한 각종 공예품도 전시했는데, 특히 단단한 대나무로 만든 '7죽봉'이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7죽봉으로 본인 어깨를 안마하며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 중 70%가 넘는 양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남 구례에선 산수유를 활용한 산수유 청, 산수유 환 등 각종 특산품을 전시했다. 또한, 밀가루를 직접 재배하는 지역 특징을 살려 '우리 밀'을 사용한 건빵, 라면 등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부스를 다 돌아봤다는 한영진(64·서구)씨는 "마침 쉬는 날이고, 동서화합을 주제로 재밌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방문했다. 이벤트를 참여해 경상감영공원 퍼즐을 받았다. 의미도 좋고 볼거리도 많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2024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의 개막식은 5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광주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오는 22~24일 광주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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