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치원→요양원' 전환 증가세…돌봄체계 고령화 대비해야
최근 10년간 어린이집·유치원→ 요양원 전환사례 대구 17건 경북 23건
![]() |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돌봄기관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노인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동 돌봄기관이 노인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제출받은 '장기요양기관 전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노인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한 사례는 대구 17건, 경북 23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전체 건수(283건)의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대구는 지난 2019년 3곳의 돌봄기관이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한 이후 2021년 3곳, 2022년 7곳, 2023년과 2024년 각 2곳 등으로 전환됐다.
경북의 경우 지난 2014~2018년간 2곳의 어린이집·유치원이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했으며, 2019년 6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매년 1~5개의 시설이 요양기관으로 바뀌었다.
대구지역 기초단체별로는 북구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 3곳, 동구·서구·수성구 각 1곳이었다. 경북은 경산시 11곳, 영주시 4곳, 김천시 3곳, 칠곡군 2곳, 영천시·상주시·울진군 각 1곳 등이었다.
전국적으로도 2014~2018년 24건 이후로 올해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 들어서만 지난 8월까지 38건의 전환사례가 나와 지난해(56건) 전체 건수의 67.85%에 달했다.
전 의원은 "최근 저출생 고령화 현상으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영유아 교육·보육 기관들이 수요가 폭증한 노인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영유아 시설 폐업과 장기요양기관 수요에 대한 면밀한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정부가 공공서비스 확충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