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문학사 위대한 업적이자 국가적 경사" 李 "기쁨의 전율이 온몸 감싸"
국회 국감장에선 한마음으로 환호·박수…"문화·예술 발전 위해 여야 협력"
美 더 디플로맷 "尹·李 한 목소리로 축하 '희귀한 순간 중 하나'" 평가
윤석열 대통령은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선정 사유처럼 한 작가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며 "한국문학의 가치를 높인 한 작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 작가는 '폭력과 증오의 시대' 속에서 처절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갈구했다"며 "단비 같은 소식에 모처럼 기분 좋은 저녁이다. 오늘의 쾌거가 고단한 삶을 견디고 계실 국민들에 큰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작가를 책이 아니라, 오래 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며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고 축하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그간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는 언어와 국적의 한계 때문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우리에게 불가능과 한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또 하나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늘은 우리 문학사에 깊숙이 각인될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작가의 풍부한 문학적 세계가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을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이끄는 손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서점 앱을 켠다"며 "우리가 서점에서 한 권 더 구매해서 읽는 문학서적이 다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고 했다.
10일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국회에선 '뉴스 속보'로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 의원들이 다 함께 환호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한국 문화와 예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여야가 함께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지역 정치권도 덩달아 들뜬 분위기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 자체로 한국 문학의 성취이자,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한 작가의 글이 우리에게 준 위로와 통찰, 깊은 성찰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모처럼 여야가 하나가 되는 모습에 외신도 생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10일(현지시간) 노벨상 발표 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두 사람이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한 목소리로 축하하는 것 자체가 희귀한 순간 중 하나라고 평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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