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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들, 대통령실 숙고해야

2024-10-1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주로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것들이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에서다. 최근 김 여사 비선라인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대통령실 전직 행정관이나 정치브로커로 지칭되는 인사가 정권 최상부를 겨냥한 막말을 쏟아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앞서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검찰수사 및 기소여부와 관련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심지어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한 대표가 언급한 사안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방향과는 직접적 연계성이 없는 것이지만, 인화성이 굉장히 강하고 여론의 동향을 좌지우지할 민감한 부분이다. 문제의 핵심을 인지하고 미리 사태 수습을 했으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을 '명품백 사건'처럼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을 키웠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한 대표가 제기하는 문제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사안의 본질을 다시 정리하고 대(對)국민 사과와 양해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6일 예정으로 알려진 '윤석열-한동훈'의 독대는 그래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독대가 모든 사안을 다 해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수뇌부가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확실한 무게 중심을 잡지 않으면 윤 정권이 손을 쓸 수 없는 지점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그나마 여권 내에서도 정국이 위중하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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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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